[100세건강] 눈 염증인줄 알았는데 …"강직 척추염, 진단까지 3년"
척추 마디 뻣뻣하게 굳고 통증 심화해 초기 진단·치료 중요
1030 남성에서 발생↑…"증상 있을 경우 류마티스 내과 방문"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류마티스 척추염'으로도 불리는 '강직성 척추염'은 만성 관절염 가운데 하나다. 사람에 따라 증상 차이가 크고 발병 원인 또한 밝혀지지 않아 진단까지 평균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 경우에는 척추 마디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고 통증이 심화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5만 5375명으로 10년 사이 1.5배 증가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를 중심으로 만성적인 염증성 통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척추 마디가 굳는 질환으로 척추 외에도 엉덩이와 무릎, 어깨 등 부위에서도 염증과 부종 등이 있을 수 있다.
채지영 분당제생병원 류마티내과 주임과장은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20대 초반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 증상이 척추 중심으로 나타나 고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착각해 발병 후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강직성 척추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관련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의료계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는 특정 항원(HLA-B27)이 발견되는데 반드시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항원을 지니지 않은 이들에 비해서는 발생 확률이 높다.
증상은 개별 차가 크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발병 초기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만성적으로 서서히 아프기 시작한다. 또 일반 척추질환과 달리 잠을 충분히 자거나 휴식을 취한 다음에 오히려 허리가 더 뻣뻣해지고 관절 통증이 나타나며 적절히 움직이거나 가볍게 운동할 경우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척추 강직 외에도 눈의 염증, 염증성 장염, 건선 등도 동반될 수 있으며 대동맥 염증에 의한 심장 판막 및 신장 질환 등도 흔하지 않게 나타나기도 한다.
채 과장은 "치료 시기와 관계없이 다른 신체 부위에도 염증이 침범할 수 있기에 평소 나타나는 증상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만성적인 허리, 엉덩이뼈 통증이 있고 이러한 증세가 동반된다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예방이다. 관절의 손상이 오기 전에 통증과 뻣뻣함을 완화하며 손상과 장애를 예방해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환자의 치료 태도에 따라 생활의 질과 수명에 큰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척추 변형 방지를 위해 꾸준히 스트레칭과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 과장은 "수영과 같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관절에 큰 무리를 주는 테니스나 골프 등의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항목 중 4개 이상에 해당할 경우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 허리(특히 엉덩이 부위)나 등의 통증이 40세 전에 시작됐다.
- 허리나 등의 통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심해진다.
- 휴식을 취해도 허리 등의 통증이 개선되지 않고 허리나 등 운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개선된다.
- 한밤중에 허리나 등이 아파서 잠에서 깬다.
- 허리나 등의 통증과 함께 사지 말초 관절 부위의 통증이 있다.
- 안구의 통증 및 충혈이 발생하는 포도막염을 앓은 적이 있거나 아킬레스 인대 부위에 통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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