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 사수 25년"…남성 탈모 치료 판 바꾼 '이 약'[약전약후]
출시 25주년 '프로페시아'…탈모도 치료 대상 인식 전환
국내 남성 5년 장기 복용 시 85.7% 탈모 증상 개선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성 중 탈모는 40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 뒤를 이어 30대, 2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함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DHT는 모낭에 작용해 모발의 성장기를 짧게 만들고 퇴행기와 휴지기를 길게 해 점차 모발이 가늘어지고 결국 탈락하게 만든다.
탈모는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심리적,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탈모 질환으로 인해 자신감 저하, 대인관계 기피, 우울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직장 생활이나 취업, 연애 등 사회생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2000년 국내에 출시된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1mg)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 시장에 혁신을 가져온 약물로 평가된다. 불가능에 가까웠던 남성 탈모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면서다. 과거 단순 노화 현상으로 치부되던 탈모를 적극적 관리가 가능한 치료 대상 질환으로 인식 전환을 끌어냈다.
프로페시아는 5알파-환원효소 2형을 억제해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는 것을 차단해 탈모 증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프로페시아는 하루 1정을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효과는 보통 3~6개월 복용 후부터 나타나서 최대 효과를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지속적인 복용이 권장된다.
2019년에 발표된 국내 남성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한 5년 장기 유효성 평가 연구에 따르면 프로페시아를 복용한 환자 중 85.7%(108명)가 탈모 증상이 개선됐다. 특히 98.4%(124명)에서 탈모 증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으며, 효과는 치료 5년 시점까지 유의한 변화 없이 유지됐다.
장기 복용이 필요한 탈모 치료의 특성을 반영, 프로페시아의 장기적인 치료 효과와 안전성도 입증됐다. 일본에서 진행된 10년 장기 연구에서는 프로페시아를 복용한 환자군 91.5%에서 증상 개선 현상이 보였고, 99.1%에서 탈모 예방 효과가 있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5년간 남성형 탈모 환자 15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프로페시아 복용군과 위약군의 약물 관련 이상반응을 비교한 결과, 1년 후 프로페시아 군에서 2% 미만의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 및 치료 중단율을 보였다. 치료 5년 후에는 치료 1년 후에 비해 이상반응 발생이 감소했다.
이러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프로페시아는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 연구진이 참여한 '아시아 컨센서스위원회'가 2013년 발표한 남성형 탈모 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에서 'A등급'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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