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총장 "국민 신뢰 바닥…'벼랑 끝 심정' 가져달라"
'공군의 아버지' 故 최용덕 장군 언급도…"정상 궤도 되돌려야"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한 달 간격으로 발생한 전투기 민가 오폭·기관총 탈락 사고와 관련, 조종사들에게 "벼랑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심정으로 공군을 정상 궤도로 되돌려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22일 조종사 및 정비사를 대상으로 사고사례를 교육하는 '비행 안전 결의대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깨달아야 한다"라며 "변화하지 못한다면 공군의 미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군 지휘부 및 일선 조종사들에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포천) 오폭 사고를 겪으며 뼈를 깎는 각오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KA-1 사고로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심정으로 공군을 다시 정상 궤도로 되돌려야 한다"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총장은 '공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 최용덕 장군의 '공군의 결의'를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의 결의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필승의 공군이다. 엄정한 군기 아래 깨끗하고 씩씩하며 서로 도와 단결책임을 완수하고 나아가서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란 내용을 담고 있다. 고 최용덕 장군은 1949년 10월 공군 창설에 기여한 인물이다.
지난 18일 오후 8시 13분쯤 강원 평창군에서 야간 사격 훈련을 하던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공중 통제공격기가 상공에서 기총 포드 2개와 빈 외장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낙하물은 산악 지역에 떨어져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포천에서 발생한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 후 한 달 만에 발생한 사고로 공군의 '기강 해이' 지적이 반복됐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공군은 이번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히터 송풍으로 시야에 불편함을 느낀 조종사가 풍량을 조절하다가 송풍구 바로 위에 위치한 비상 투하 버튼을 부주의하게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kimyewon@izsli.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