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36%·무 79%↑ 채솟값 고공행진…과일도 비싸 냉동과일로
대설·한파 영향으로 월동채소 생산 줄면서 가격 급등
제철과일도 비싸 수입·냉동과일로 눈돌리는 소비자들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올겨울 대설·한파 영향으로 배추·무 등 주요 월동채소 생산이 줄면서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딸기·귤 등 제철 과일도 오름세를 보여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후위기로 과일 수급 불안이 지속되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과일로 눈을 돌리면서 냉동과일 수입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 먹거리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7일 기준 무 1개 소매 가격은 3209원으로 전년보다 1797원, 78.5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과 비교해도 5.35% 올랐다. 배추 한 포기 가격도 같은 기간 5197원으로 전년(3815원)보다 36.23%, 평년 기준(4110원)으로도 26.45% 상승했다.
당근과 브로콜리 가격도 강세다. 당근 1㎏은 5402원으로 1년 전보다 34.55% 올랐고, 브로콜리도 2421원으로 11.77% 상승했다.
배추·무 가격은 지난해 폭염을 비롯해 최근 폭설·한파까지 이어지면서 수급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겨울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4.5% 감소했고, 겨울 무 재배면적도 6.1% 줄었다.
채솟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과일 가격도 여전히 비싸다. 딸기(100g·상품) 소매 가격은 1645원으로 전월(2282원)에 비하면 27% 하락했지만, 평년(1411원)보다 16.5% 상승했다. 평년 가격은 최근 5년간 중 최대·최소 가격을 제외한 3년간 평균값을 뜻한다.
노지 감귤 10개 가격도 6606원(19일 기준)으로, 평년(3056) 가격보다 116% 뛰었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제철 과일이 '금(金)값'이 된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부담스러운 과일값에 비교적 저렴한 수입과일과 냉동과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12대 주요 신선과일 수입액은 14억 4700만 달러로 전년(12억 500만 달러) 대비 20.1% 증가했다. 이는 기존 가장 많았던 지난 2018년 수입액 13억 3200만달러를 8.6% 상회한다.
냉동과일 수입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선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과일은 고물가 시대에 가격 경쟁력으로 주목받는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과일 수입량은 7만 9436톤으로 전년보다 약 25%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월동채소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명절 이후 수요 감소에도 가격이 비싼 상황"이라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중소형 마트, 로컬푸드직매장, 온라인몰 등 대형소비처 할인 지원 기간을 3월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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