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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경 "전라신 대역 썼는데 '에로배우' 낙인…가출하다시피 은퇴"

(MBN '특종세상' 갈무리)
(MBN '특종세상'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배우 천은경이 인기 절정기에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영화 '외계에서 온 우뢰매'(이하 우뢰매)에서 데일리 공주 역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천은경의 근황이 공개됐다.

천은경은 "저희 때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 편지가 많이 왔다. 누가 (당시) 제 인기가 소녀시대급이었다고 하더라. 어린아이들에게는 제가 예뻐 보였나 보다"라고 회상했다.

데뷔하게 된 건 영화사를 운영했던 아버지 덕분이었다. 그는 "아버지 사무실에 용돈 받으러 갔을 때 아버지 사무실에 김청기 감독이 오셨다. 그때 저를 예쁘게 보신 거 같다. '가발 한 번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아버지가 그때 '한 번 가 봐라'라고 해서 갔다가 데일리 공주가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가 감독 눈에 어 데뷔하게 됐지만, 연기를 그만둔 것도 아버지와 관련이 있었다. 천은경은 "아버지 친구분 영화일 거다. '맷돌'이라는 영화인데 (대본에) 벗는다는 게 없었다. 근데 조감독 언니가 쫓아오더니 '은경아 (노출 장면이) 있대'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MBN '특종세상' 갈무리)

이어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울고불고해서 아버지가 내려오셨다. 근데 또 아버지가 지인의 영화를 딸 때문에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아버지가 대역을 구하셨다"고 했다.

문제는 영화 개봉 후 천은경은 에로배우로 낙인찍히게 됐고, 어린 나이에 크게 충격을 받고 은퇴 결심을 했다.

천은경은 "'은경아 아버지가 2년만 더 봐줄 테니까 2년만 더 해라' 근데 그땐 아버지 말도 안 듣고 안 한다고. 진짜 그때는 가출하다시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보니까 참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다. 근데 어린 마음에 아버지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한테 그게 가장 미안하고 죄송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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