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룟값·내수부진·환율'에 발목 잡힌 식품사…하반기 반등 요인은
내수 비중 중심 업체들 외형 성장 둔화와 수익성 하락
가격 인상 효과 반영…환율 안정세·경기 부양책 기대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식품업체가 내수 소비 침체와 환율 변동성에 따른 원가 압박 등으로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실적 개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 초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 이후 반영될 예정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과 농심(004370), 오뚜기(007310), 매일유업(267980) 등 주요 식품업체들의 올해 1분기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여파가 컸다. 빙그레의 영업이익은 36.1% 감소했으며 매일유업(-33.3%), 풀무원(017810)(-28.0%), 오뚜기(-21.5%), 크라운제과(-20.8%), CJ제일제당(-11.4%), SPC삼립(-7.2%), 농심(-8.79%), 해태제과(-5.8%)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한 128.3포인트(p)로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곡물, 유제품 등의 가격 지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환율 변동성도 영향을 미쳤다. 수입 원재료 가격 부담에서 수출 중심의 업체들은 인상폭 대비 현지 판매가 상승에 따른 상쇄로 이어졌지만 내수 중심의 기업들은 타격이 컸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상호관세 긴장감 속에서 지난달까지 우상향해 1500원 선까지 치솟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다소 안정화하면서 환율이 1300원대까지 하락하고 있는 데다 올 초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라면과 김, 소스, 김치 등 미국 중심 시장의 성장세와 유럽, 호주 등 수요 확대로 해외 모멘텀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지 신공장 가동을 통한 공급량 증가 등 유통 커버리지 확대도 예상된다.
또한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익 등 식품을 둘러싼 호재도 주목된다.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향후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른 내수 부양 정책에 대한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금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추정치에서 농심(+13.04%), 오뚜기(+2.11%), 빙그레(+10.02%), 매일유업(+5.43%) 등 업체들의 회복세가 예상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달러 약세,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내수 소비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탄핵 국면 장기화로 소비자심리지수는 급락했으나 대선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세로 하반기에는 물가 안정에 따라 회복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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