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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가장 바쁜 현장"…SK하이닉스 팹 1기 첫 삽 상권 '들썩'

[르포 上]6년 만에 착공,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 가보니
부지 인근 땅 값 고공행진…식당·병원 들어서고 원룸 매물 동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현장 내 SK하이닉스 팹(fab·생산공장) 부지에서 1기 팹 파일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2.27/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용인=뉴스1) 최동현 기자

"전국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현장일 겁니다."

SK하이닉스(000660) 첨단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1기가 첫 삽을 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 100m 높이 유압식 크롤러 크레인 10여기가 지정(파일) 작업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윤정용 공사팀장은 쉴 새 없이 절토(切土)를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 행렬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뉴스1이 지난달 27일 찾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현장은 독성리와 죽능리에 걸친 야산을 평평하게 다지는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영동고속도로 출구에서 공사장 입구까지 걸친 2㎞ 구간에는 덤프트럭과 포클레인, 레미콘 등 중장비들이 꼬리를 물고 끝없이 들어갔다.

상전벽해 시작, 3월부터 공사인력 하루 1300명→1만 명 급증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126만 평 부지에 차세대 반도체 산업단지를 짓는 메가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 팹 4기가 들어설 60만 평을 비롯해 국내외 50개 소재·부품·장비 업체 협력단지(14만 평), 인프라 부지(12만 평)가 세워진다. 축구장 582개 넓이 야산을 깎고 다지느라 건설장비 수백 대가 굉음을 내며 지형을 넓히고 있었다.

가장 공을 들이는 건 SK하이닉스 팹 1기 공사다. 클러스터의 절반을 차지하는 메인 부지로 지난 21일 용인시 인허가가 떨어졌다. 2018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이 발표된 지 6년 만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도 당초 3월 예정이었던 착공일을 몇 주 앞당긴 지난 24일 첫 삽을 떴다.

이곳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차세대 메모리 등을 생산하게 된다. SK하이닉스의 미래가 달려있는 셈이다.

팹 1기 착공은 시행사와 지역경제 모두가 학수고대하던 이벤트다. 팹을 제외한 클러스터 전체 공정률은 50.2%로 팹 토목공사까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건축공사로 넘어간다. 당장 3월부터 평균 출퇴근 공사인력이 일일 1300명대에서 1만 명대로 10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현장 인근 식당에서 공사 인부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오전 11시가 되자 식당 앞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찼다. 2025.2.27./뉴스1ⓒ News1 최동현 기자

공사 본격화 상권 수혜 기대감↑, 원룸 이미 '매진'

이미 클러스터 인근 원삼면과 죽능리 일대에는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뷔페와 부동산, 인력사무소가 들어섰다. 오전 11시가 넘자 인부들이 삼삼오오 함바집(건설 현장 간이식당)으로 몰려들었다. 죽능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 씨는 "4년 전엔 유동 인구가 전혀 없던 곳"이라며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상권가는 팹 1기 착공 소식에 들뜬 모습이다. 원삼면 이원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현재는 상당수 근무자가 클러스터 내 가설 식당과 매점을 이용하고 있어서 (외부 식당까지 나오는) 손님 많진 않다"며 "본격적으로 인부들이 들어오면 (내부 식당으로는) 감당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서 땅값도 치솟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원삼면의 올 1월 지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764%로 전국 평균(2.181%)보다 2.6배 높았다. 클러스터 계획 발표 전이었던 2017년까지 원삼면의 지가상승률은 1%대였지만, 최근 3년간은 5~7%대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도 원룸은 동난 상태다. 원삼면 시내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예전엔 평당(3.3㎡) 몇십만 원꼴이던 땅값이 요즘은 3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간다"며 "원룸 월세가 65만 원까지 올랐는데 원삼면은 한참 전에 씨가 말랐고 6~8㎞ 떨어진 백암면이나 양지, 10㎞ 먼 안성까지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원삼면 일대에는 신축 빌딩과 병원이 들어섰고, 20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입지가 선정되는 등 지역경제가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클러스터 관계자는 "2029년 이후에는 SK하이닉스 상주 직원 1만 5000명을 포함한 유입 인구 12만 명, 고용 창출 효과 37만 명으로 전망된다"며 "경제효과는 128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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