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지각변동에 합병효과 반감…'공룡 K-OTT' 앞날은
티빙, 웨이브에 CFO 파견…증권가 "여전히 긍정"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티빙과 웨이브간 합병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 속 지상파 SBS와 업계 1위 넷플릭스가 손을 잡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지각변동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티빙이 최고재무책임자를 내려보내면서 이른바 '화학적 결합'을 본격화하자 일각에선 다시금 '공룡 K-OTT' 탄생을 향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최대 주주 CJENM(035760)은 10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 콘텐츠웨이브(웨이브)에 이양기 전 티빙 CFO(최고재무책임자)를 CFO로 파견했다.
티빙 관계자는 "CJ ENM과 (웨이브 최대주주) SK스퀘어와의 전략적 공동 투자 이후 웨이브 CFO를 파견하게 된 것"이라며 "향후 양사의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티빙이 웨이브에 재무적 영향력을 강화해 합병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최근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지상파 콘텐츠를 독점으로 공급하려던 합병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다소 약해질 수 있다면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BS와 넷플릭스의 파트너십 체결로 SBS의 티빙-웨이브 연합 이탈 가능성이 발생해 콘텐츠 장악력이 다소 약화됐다"면서도 "여전히 티빙 입장에서 웨이브와의 합병은 MBC, KBS 2개 채널의 콘텐츠 확보로 이어지는 만큼 긍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SBS가 (넷플릭스 외에) 디즈니플러스로도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 티빙에는 실시간 라이브 채널이 있다는 점에서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의의는 여전하다"고 봤다.
양사 통합이 마무리되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최대 930만 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달해 국내 OTT로는 최대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여기에 네이버 멤버십 제휴 종료 등으로 이탈한 가입자(약 30% 추정)와 관련한 우려도 결국 3월 말 한국프로야구(KBO) 개막과 함께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티빙의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 연구원은 "기존 네이버 제휴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직접 가입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직접 가입의 경우 제휴 가입 대비 요금이 높고 수수료도 없는 만큼 ARPPU(유료 이용자당 월평균 결제액)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CJENM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각각 1조 3322억 원, 713억 원이다. 당기순손실은 293억 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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