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 AI 기술력 뽐낸 韓-추격자 이미지 탈피하는 中
삼성 XR·AI폰 공개…KT·LGU+ 다양한 AI 기술로 부스 꾸려
중국 AI 굴기…화웨이 최대 규모 전시장·샤오미 전기차까지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5'에서 한국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기, 각종 설루션으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추격자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기업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물론 고성능 전기차까지 뽐내며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MWC25에는 총 187개의 우리나라 기업이 참가했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 3사들은 최신 모바일 기기, AI 설루션 등을 선보이며 AI 생태계 선점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협력해 만든 최초의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어썸 인텔리전스'(Awesome Intelligence)를 탑재한 보급형 AI폰 '갤럭시 A시리즈'를 공개했다. 더불어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AI 브리핑해 주는 기능 '나우 브리프'(Now Brief) 등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능을 선보였다.
KT는 한국적 요소를 적용한 다양한 행사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K-스타디움 존'에서는 AI 실시간 자막 번역, AI 기반 이강인 아바타, AI 응원가 등 스포츠 관련 기술력을 뽐냈고, K-팝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익시'(ixi)를 활용해 2050년의 미래 생활상을 구현한 '익시퓨처빌리지', 생성형 AI '익시젠'과 SM엔터테인먼트의 협업으로 탄생한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 등을 공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앞선 2일 기자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설명하며 수익성 강화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AI 기지국·차세대 통신 기술을 소개하는 등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다질 방침이다.
MWC25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딥시크 돌풍으로 더욱 커진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의 수는 총 344개로 스페인(744개), 미국(443개)에 이어 3번째로 많다.
화웨이는 전시관 1개를 통째로 차지하는 등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형 스마트폰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AI 생태계에 5년간 100억 달러(약 14조 58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샤오미는 MWC 개막 하루 전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 등 다양한 AI기기를 선보였다. 과거 '가성비'가 장점으로 꼽혔던 샤오미지만 15 울트라를 1499유로(약 230만 원)에 내놓으며 프리미엄 시장 진출 의지도 보였다.
샤오미가 내놓은 전기차를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포르쉐의 타이칸 터보 GT를 겨냥한 고성능 전기 세단 SU7 울트라는 제로백 1.98초, 최대 속도 시속 350㎞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가격은 7만 2750달러(약 1억 600만 원)로 타이칸 터보 GT의 3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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