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순남 가곡, 딸 김세원 낭송으로 되살아난다…'가곡시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6월 13~14일
시대의 감성 깃든 서울시합창단 무대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천재 작곡가' 아버지가 남긴 가곡이 여든 살 딸의 목소리로 되살아난다.
15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서울시합창단은 6월 13일과 14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가곡시대'를 연다. 2022년 첫선을 보인 '가곡시대'는 우리 가곡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서울시합창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올해 '가곡시대'는 '아버지의 노래, 딸의 이야기'를 부제로, 천재 작곡가 고(故) 김순남(1917~1983)의 대표 가곡 10편을 시 낭송과 함께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그의 딸이자 방송인 김세원(80)이 출연해 각별한 의미를 더한다. 해설은 이금희 아나운서가 맡는다.
김세원은 1970년대 DBS 라디오 '밤의 플랫폼', KBS-FM '김세원의 영화음악실' 진행을 비롯해 영화 '친절한 금자씨', SBS '짝', JTBC '한끼줍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맡아 전 세대에게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공연은 이틀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프롤로그'에서는 김세원의 '진달래꽃' 시 낭송 후, 같은 제목의 곡이 연주되며 막을 올린다. 첫 번째 챕터 '비운의 천재 작곡가'에서는 세계의 음악가들이 기억하는 김순남의 발자취를 김세원과 이금희의 이야기로 펼쳐지며 '산유화(김소월 시, 김순남 작곡)'가 연주된다.
두 번째 챕터 '민족을 노래하다'에서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김순남에 대해 남긴 이야기 등을 중심으로 '상렬(오장환 시, 김순남 작곡)', '양(오장환 시, 김순남 작곡)', '탱자(박노춘 시, 김순남 작곡)'가 소개된다. 세 번째 챕터 '김소월을 노래하다'에서는 김순남이 가장 사랑한 시인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들이 소개된다. '초혼', '잊었던 마음', '그를 꿈꾼 밤' 등이 시 낭송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어 네 번째 챕터 '딸을 노래하다'는 딸 김세원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이 담긴 이야기와 함께, 김순남이 남긴 다섯 편의 '자장가' 중 두 곡이 연주된다. '에필로그'에서는 공연의 문을 열었던 '진달래꽃'을 서울시합창단 전 출연진이 중창으로 다시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한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올해 '가곡시대'는 서울시합창단의 노래, 김세원의 시 낭송, 이금희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결합한 입체적인 무대로 꾸며져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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