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박근형 "'고도' 호응 감개무량…고마움 표현하려 기부 공연 참여"
[N현장]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에 감사함을 표현하며, 이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연극계를 위한 기부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신구, 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X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이하 '고도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서 신구와 박근형은 작품 참여 계기를 전했다.
박근형은 "노년의 배우로서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을 해낼 수 있을까 싶었고 (출연도) 실험적인 면이 있었다, 이 연극을 통해 해석은 각기 다르겠지만 (배우들의) 다른 표현과 조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그런데 '이게 과연 관객들로부터 환영을 받을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많이 호응을 해주셔서 감개무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감사한 일을 겪으면서 얘기를 하다가 이를 계기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환경이 열악한 연극계를 위해 조그맣지만 일을 시작해 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고도를 기다리며'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구는 "박근형이 말한 내용과 같다, 동감한다"라며 "우리가 젊었을 때와 지금이 달라진 게 없다, (연극계가) 열악하기 짝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겨울 연극이 매진된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이런 기회가 와 선뜻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도를 기다리며'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실체가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방랑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탐구한 작품이다. 에스트라공 역의 신구, 블라디미르 역을 맡은 박근형은 각 인물을 단순한 배역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처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파크컴퍼니 제작으로 지난 2023년 12월 서울 국립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지난해 전국 21개 도시 투어에서 102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신구, 박근형이 함께하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고도를 기다리며' 파이널 서울 공연은 오는 5월 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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