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뉴스1) 최형욱 김승준 기자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고(故)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지 6년 만이다.

2일 태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종합정비건물 1층 기계공작실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근로자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A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A 씨는 절삭 기계 전원을 켜는 과정에서 옷이 회전체에 말려 들어가면서 작업물에 맞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발견 당시 A 씨의 머리와 이마 부분에 상처가 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인 한국파워오엔엠 소속 직원으로 평소 공작기계를 다루는 업무를 맡았으며 사고가 난 곳은 한국서부발전이 한전KPS에 임차한 공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현재 서부발전과 한국KPS, 파워오엔엠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작업 매뉴얼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업무상 과실치사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전 KPS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 작업은 당초 작업 지시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관계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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