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계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인 이날 광주 북구 망월동에 위치한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을 참배했다.

신묘역(국립 5·18민주묘지) 대신 이곳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그는 "공식 묘역보다 비탈진 곳에 계신 분들을 기억하는 데서 저희가 반성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계엄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드렸지만 저희가 잘못했다는 마음을 가지고 바뀌어 나간다는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며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계속 바뀌어 가서 광주 시민, 호남분들,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 찬성, 반대를 갈라치기 하거나 비난할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묘역 입구에 자리 잡은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고 넘어갔다.

김 위원장은 "(비석을 넘은 것은) 이해와 관용으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구묘역을 찾자 시민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보여주기 식이 아닌 행동으로 하라'고 수차례 항의했고, 김 위원장은 "바뀌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의 참배에는 김정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과 국민의힘 30대 초선 의원 4명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하얀 장갑을 끼고 무명 열사 등의 묘비를 쓰다듬으며 참배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은 건 지난 2021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방문을 제외하곤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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