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50%대 '넘사벽' 호남… 최종 투표율은?
2022년보다 전국 사전투표율 떨어졌지만 호남은 올라
'직선제 도입' 1987년 이후 38년 만에 '90%대' 전망도
- 김동수 기자
(광주·무안=뉴스1) 김동수 기자 =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한 호남 지역의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선 지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38년 만의 '90%대' 투표율 달성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21대 대선의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34.74%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4439만 1871명 중 1542만 360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 때의 36.93%과 비교해 2.19%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광주와 전남, 전북 등 호남 지역 광역지자체 3곳과 제주는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이 20대 때보다 높았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지난 대선 대비 5.05%p 오른 56.50%였고, 전북은 4.38%p 오른 53.01%, 광주는 4.38%p 오른 52.12%다. 제주는 35.11%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정치권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작년 '12·3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 그리고 차기 지도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 등이 호남지역 사전투표율 상승의 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투표율 85%, 득표율 90% 이상'이란 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세 총력전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도·보수 표심 공략에 집중해 "대역전극"을 노리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계엄과 탄핵 등 영향으로 사전투표율이 호남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본투표까지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 투표율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앞서 호남에선 대통령 직선제가 처음 도입된 13대 대선 당시 90%대 투표율을 달성한 적이 있다. 당시 광주의 투표율은 92.4%, 전남북은 90.3%였다. 당시엔 전국 평균 투표율도 89.2%나 됐다.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직선제 도입 후 첫 대선인 데 따른 국민적 열망과 각 후보의 지지층 결집 등이 '사상 최고' 투표율을 끌어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은 이후 14·15대 대선에서 각각 80% 중후반대 투표율을 기록했고, 16~20대 대선은 70~80%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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