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서 광주 5개 구청장도 민주당 싹쓸이하나?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민주당 쏠림 현상 심화
북구 '무주공산'…나머지 4개 구청장 현역 연임 관심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내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 5개 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경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민주당에 힘이 쏠리면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출마를 포기하는 분위기고 국민의힘은 아직 지선 방침도 정하지 못했다.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5개 구청장 선거는 북구청장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청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광주 동구는 재선인 임택 현 동구청장이 3선 도전에 나선다. 3선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광주 특성상 경쟁 후보들의 도전이 거세다.
박미정 광주시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내비쳤고 김성환 전 동구청장과 진선기 전 광주시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홍기월 광주시의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광주 서구는 전현직 구청장 등 6명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김이강 현 서구청장이 재선 도전에 나서고 여성 후보로 명진 광주시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서대석 전 서구청장과 조승환 전 서구청 국장, 김영남 민주당 광주시당 상무위원, 황현택 전 광주시의원 등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 남구는 김병내 남구청장이 3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 제9대 남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황경아 구의원과 김용집 전 광주시의회 의장, 성현출 전 광주남구문화원장, 김만곤 서양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하상용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도 출마 의지를 굳혔다. 하 대표는 한때 한강 이남에서 최대 규모였던 향토 유통업체 빅마트 대표를 지냈고 지금은 청년들의 창업 전도사로 나서 지역의 창업 생태계 구축에 열정을 쏟고 있다.
광주 북구는 문인 북구청장이 광주시장에 도전하면서 무주공산이라 경쟁이 치열하다. 전현직 광주시의회 의장 출신들의 대결이 예상된다.
현역 중에는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과 안평환 광주시의원, 전직 중에는 광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동찬 광주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조호권 전 광주시 사회서비스원장, 이은방 전 광주시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김대원 민주당 광주시당 전 정책실장 등도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가장 큰 변수는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출마 여부다. 조 비서실장은 광주 북구갑 전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총선에서 낙선 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국회의원보다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 행정을 위해 구청장으로 유턴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박병규 현 구청장의 재선 도전에 맞서 9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정무창 광주시의원, 박수기 광주시의원, 박광식 민형배 의원실 보좌관, 광주시 정무특별보좌관 출신인 차승세 노무현시민학교장 등이 경쟁한다.
박수기 시의원과 박광식 보좌관은 광주 광산을 지역위원회 내부 경선을 거쳐 승자로 단일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과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5개 구청장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민주당 후보들만 출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함께 광주를 최대 지지기반으로 공유하는 조국혁신당은 새 인물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초·광역 의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진보당도 기초·광역의회 후보는 확정했으나 구청장 출마자는 없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지역 인물들의 '민주당 쏠림' 현상이 크다"며 "민주당 후보 간 경쟁으로 기초단체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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