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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학교 지각"…광주 시내버스 파업에 시민들 '발동동'

버스 640대 미운행…"세금 내고 불편 겪는 건 이중고"

한국노총 광주버스노조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9일 광주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 운행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6.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버스회사는 세금으로 적자 보전하는데, 시민들이 불편하면 되겠습니까."

한국노총 광주버스노조가 9일 첫차를 시작으로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자 출근길 시민들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하철이 1개 노선밖에 없는 광주에서는 시내버스가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광주 서구 광천터미널 버스정류장은 대체로 한산했다. 파업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대체 교통을 이용해 출근길에 오른 듯했다.

광천터미널 앞은 왕복 16차로로 항상 시내버스가 꼬리를 물고 진입하는 곳이지만 이날은 정차 구역에 드물게 모습을 드러냈다.

버스정류장에는 승객 10여 명이 고개를 내밀거나 휴대폰 화면을 새로고침하며 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림 끝에 온 버스는 이미 승객들로 만차돼 기사는 "다음 버스 타시라"고 안내해 도로 하차하는 승객도 있었다.

동구에 있는 딸의 집에 물건을 전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황복렬 씨(90)는 파업이 이어지면 시민 불편만 가중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 씨는 "버스 운영 적자를 세금으로 보전하는데 시민을 볼모로 파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세금은 세금대로 내고 버스는 멈추고 책임은 아무도 안 진다"고 했다.

등교를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한 학생은 담임에게 "버스를 못 타 지각할 것 같다"고 전화를 걸었다.

8시까지 등교해야 하는 자연과학고 재학생 이청은 양(18)은 20분째 버스를 기다리며 '지각 확정'이라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양은 "지금껏 한번도 지각한 적 없는데 무슨 일인가 싶다"며 "학원 끝나고도 버스가 없어 택시를 타는데 1200원 요금 낼 것을 8000원 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매일 무등산에 등산하기 위해 1187번 버스와 수완 03번 버스를 이용한다는 광천동 주민 정흥조 씨(65)는 정류장이 평소보다 절반가량 한가하다고 했다.

한국노총 광주버스노조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9일 광주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6.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정 씨는 "수완 03번을 타고 산수오거리에서 환승하는데 만원버스라 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불편하니 얼른 잘 협상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현재 광주 시내버스 전체 102개 노선 중 97개 노선에서 차량 887대가 운행 중이다.

전면파업으로 노조 조합원 1362명이 참여해 총 640대의 버스가 운행을 멈췄다.

일부 노조는 이날 오전 본사와 북구 장등차고지에 집결해 비노조원 버스의 운행을 저지하려 했으나 경찰이 투입돼 운행방해 시도는 무산됐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지부는 전날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적자를 이유로 임금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광주시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비노조원 버스운영 확대와 대체 인력 확보 등을 통한 운행 보장에 나섰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께서는 불편하시더라도 가급적 카풀, 자전거, 도보 등 대체 교통수단을 적극 활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노총 광주버스노조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9일 광주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2025.6.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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