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걸린 여성 스스로 목숨 끊게 방조한 20대 '구속'
- 유재규 기자

(의왕=뉴스1) 유재규 기자 = 우울증에 걸린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끔 방조한 20대가 구속됐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30일 자살방조 혐의로 A 씨(20대)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6~27일 의왕지역 소재 자신의 거주지에서 B 씨(20대·여)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방조한 혐의다.
이들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됐으며 A 씨는 B 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목숨을 끊는 행위에 방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과거 우울증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던 중에 A 씨가 채팅 앱에 올린 글을 보고 알게 됐다. 사건 후, B 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형태의 편지도 A 씨 주거지에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0대 소녀의 가출신고 등 타 사건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10대 소녀가 머무른 것으로 확인된 A 씨 자택을 찾아 방문했을 때 B 씨 사건도 함께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술을 마셔서 기억이 안나는데 B 씨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정황상 강압적인 분위기를 띄워 B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오후 9시께 위계에 의한 촉탁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구속 된 A 씨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경위 등을 통해 직접관여 여부 등을 더 살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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