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약서 빠지고, 金 공약에 들어간 '제2인천의료원'…입지 두고 시각차
李 "설립엔 동의하지만 입지 재검토"…적십자병원 인수 검토
金 "기존 유정복 인천시장 계획대로"…예타 면제 협의 추진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지역 공공의료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제2인천의료원을 두고 대선 후보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여야 대선 후보 캠프를 통해 받은 인천 지역 공약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제2인천의료원'을 공약으로 내지 않았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공약에 포함했다.
이 후보의 경우 2022년 대선 당시 인천지역 공약 중 하나로 제2인천의료원을 포함했으나, 이번 공약에서는 빠졌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제2인천의료원 설립 자체는 찬성하지만, 부평 캠프마켓 부지에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 후보는 캠프마켓 부지를 문화·공원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공약을 제시한 상태다. 또 제2인천의료원을 캠프마켓 부지에 설립하겠다는 것은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계획이어서,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이 후보 측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인천적십자병원을 인천시가 인수하고, 제2인천의료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은 민선7기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임기 시절 추진됐던 방향이다.
반면 김 후보의 경우 인천 지역 의료 공약 중 하나로 제2인천의료원을 포함시켰다. 김 후보 측은 복지부의 예타 신청 보완 요구를 수행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협의해 보는 기존 인천시 사업 계획을 따라간다는 방침이다.
제2인천의료원 사업은 2027년 하반기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산곡동 캠프마켓 A 구역 일부 약 4만㎡ 부지에 연면적 7만 4863㎡, 400병상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사업비는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3074억 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국비로 900여억 원을 지원받는다는 게 인천시의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과 11월 복지부에 예타를 신청했으나, 기존 인천의료원의 역할 중복과 병상 과잉 등을 이유로 선정되지 못했다. 복지부는 지난 2월 인천시에 예타 신청서를 보완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지방의료원 건립은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사업이다. 공공의료를 전담하는 기관인 만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예타 통과가 어려워서다. 실제 지방의료원 사업은 1999년 예타 제도 시행 이후 이를 통과된 전례가 없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양측 모두 제2인천의료원을 설립하자는 뜻에는 동의하지만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어느 방법이건 실패 원인이 됐던 기획재정부의 논리를 뛰어넘는 방법이 있어야 할 것인데,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부족한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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