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서 '지리산 천년송' 지켜낸 와운마을 주민들 도지사 표창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불을 침착하게 대응해 천연기념물인 '지리산 천년송'을 지켜낸 전북 남원 산내면 와운마을 주민들이 30일 전북도지사 단체 표창을 받았다.
전수식에는 공성훈 와운마을 이장과 노군포 새마을지도자를 비롯해,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 119종합상황실장, 화재조사팀장, 인원119안전센터장이 참석했다.
소방에 따르면 이번 표창은 지난 1일 오전 2시 27분께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와운마을 인근 산림에서 발생한 화재를 주민들이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응한 것을 인정해 수여됐다.
당시 화재는 강한 바람 속에서 자칫 대형 산불로 확산할 우려가 있었으나, 마을 주민들이 비상소화장치와 소화기, 양동이, 삽 등을 활용해 초기에 진화하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마을 주민들의 신속한 대처로 화재로 인한 피해는 잡풀 약 40㎡에 그쳤다. 인근 천연기념물인 '지리산 천년송'도 안전하게 보호됐다.
불이 난 당시 마을주민들은 공성훈 이장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대응했다. 신고자가 화재 발생 직후 119에 신고한 뒤 공 이장에게 상황을 전했고, 공 이장은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긴급 상황을 전파한 뒤 현장으로 달려가 비상소화장치를 가동했다.
이어 주민들은 각자 준비된 소방 장비로 신속하게 대응해 마을 공동체의 초기 대응 역량을 발휘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와운마을이 진정한 의미의 안전마을"이라며 "지역 주민의 빠른 판단과 실행력이 산불 확산을 막고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공성훈 와운마을 이장은 "산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자, 최근 소방공무원에게 배운 비상소화장치 사용법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소방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앞으로도 마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훈련이 더 강화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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