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위=전국 1위' 전국 3% 민심 풍향계 이번에도 통할까
13~20대 '족집게 민심'…충북 얻으면 대권 얻어
지역·정파 초월 '충북 표심' 선택 주목받는 이유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선거에서 '민심 바로미터'로 불리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북의 표심이 이번 21대 대선에서도 통할지 관심이다.
지역과 정파를 초월해 여야를 오가며 표심을 달리했던 선택이 백발백중 맞아떨어졌던 만큼 '전국 3% 충북의 표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8차례(13~20대) 대선 결과 충북에서 이긴 후보가 어김없이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13대(1987년) 때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 14대(1992년)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 15대(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모두 충북에서 승리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또 16대(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17대(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18대(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19대(2017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역시 충북 1위로 대통령이 됐다.
가장 최근인 20대(2022년) 때도 '충북 1위=전국 1위' 공식은 통했다.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충북 1위로 지역의 민심을 끌어안으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지역과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상황에 따라 표심을 달리했던 충북의 선택이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치러진 모든 대선에서 족집게처럼 맞아떨어진 것이다.
지난 19대까지는 충북뿐 아니라 인천과 경기, 제주 역시 7차례 1위 후보와 당선인이 같았다. 하지만 20대 대선을 거치면서 8차례인 곳은 충북만 남았다.
이런 필승 공식뿐 아니라 8차례 대선에서 1위와 2위의 전국 득표율은 충북의 득표율과 엇비슷했다. 충북이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전국 득표율은 각각 41.38%와 24.03%를 보였는데, 충북 또한 각각 38.61%와 26.32%를 기록하며 비슷했다.
또 17대 대선에는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전국과 충북 득표율이 각각 48.67%와 26.14%, 41.48%와 23.79%를 보이며 큰 차이가 없었다.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맞붙였던 16대 대선에서도 각각 48.91%와 46.58%를 보인 두 후보의 전국 득표율이 충북에서도 50.41%와 42.89%로 비슷했다.
직선제 첫 대선으로 노태우 후보와 김영삼 후보가 맞붙은 13대 대선,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격돌한 14대 때도 충북 표심은 전국과 비슷했다.
충북이 전국 민심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하지 않은 근거다. 게다가 지역이나 정파에 따라 표심이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역대 대선에서 충북은 언제나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 수로만 따지면 충북은 전국 3%밖에 되지 않지만,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많은 선거에서 충북의 표심은 정확했다"고 전했다.
21대 대선 충북의 선거인 수는 137만 8755명으로 전국(4439만 1871명) 대비 3.1%다. 지난달 29~30일 진행한 사전투표에는 충북의 유권자 46만 5011명(33.72%)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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