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뉴스1) 정당팀 = 6·3 조기 대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온 1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혁신당 대선 주자는 '빅텐트'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한 김상욱 의원이 이날 유세장에 나온 점을 언급하며 "진짜 빅텐트는 민주당"이라고 내세웠다.

보수진영 규합을 구상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영등포·마포 등 이른바 '한강 벨트'를 훑으며 수도권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연일 '실용주의'를 강조해 온 이재명 후보는 이날도 용산역 광장에서 "정책을 정하는데 빨간 정책이면 어떻고 파란 정책이면 어떤가"라며 "크게 통합해 하나로 함께 가게 만드는 게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또 "찢어진 가짜 빅텐트로 몰려가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데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며 "진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을 소개하면서는 "가짜 보수 정당에서 고생하다 이제 제대로 된 당으로 왔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에는 김 의원이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한 뒤 입당했고 김용남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또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용산 대한노인회를 찾아 '어르신 표심'에 구애한 이재명 후보는 뒤이어 김구 선생 묘역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삼척동자가 판단해도 명백한 내란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대선 주요 변수 중 하나인 단일화 가능성이 있어 이목을 끌었다. 두 후보가 이날 나란히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하면서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이 그동안 잘못해서 이준석 의원이 밖에 나가 고생하고 있는데, 고생 끝에 대성공할 것"이라며 "어제(18일) 토론회를 했는데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이 제가 MVP가 아니라 이준석이다(라고 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생각이 같기 때문에 우리 둘이 서로 짠 적도 없다"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를 마치고 청계광장에서 청년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후보는 우리 당 대표를 했던 분"이라며 "당의 정책이나 이념, 생각, 인맥, 제도는 저보다 더 잘 안다.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나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대한노인회와 간담회를 했고, 이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도 소화했다. 오후에는 교육정책 협약식 및 서울역 광장 유세를 이어간다.

반면 이 후보는 토론회 뒤 취재진과 만나 "전체적으로 김 후보는 안타깝고, 진정성이나 보수진영을 규합해 선거를 치러보려는 선의는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며 "단일화 논의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3년간 제가 아주 큰 성과를 내놓은 직후 (국민의힘에서) '저 인간 때문에 표 떨어진다'면서 내쫓더니만 다른 소리하는 거 보니 환절기인가 보다"며 "제 정치적 입장은 달라질 게 없다"고 했다.

이날 앞서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도 단일화 논의에 있어 "12척이든 13척이든 이곳에서 막아야 한다"고 선을 그은 이 후보는 오후엔 광주로 향해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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