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투표용지 반출, 응분 책임" 민주 "엄정 관리"…온도차(종합)
국힘 "이해 못할 사건 국민 용납 않을 것…또다른 국론분열 우려"
민주 "선관위 불신 상황으로 이어지면 안돼…선거관리 부실 정도"
- 한재준 기자, 임윤지 기자, 서상혁 기자, 조현기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임윤지 서상혁 조현기 구진욱 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맹폭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당부하면서도 확대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어제(29일) 사전투표 과정에 사전투표 용지 외부 반출 사건이 있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라며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관위는 지난 대선 '소쿠리 사태'로 큰 물의를 빚었고 부실채용, 자기 식구 챙기기 등으로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니 헌법상 독립기관이라 해도 외부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참관인 경고, 불시 현장 방문을 통해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끝까지 살피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황실장은 "사전선거에 국민적 불신과 여러 의혹이 있는데 선관위는 아무런 문제 없으니 믿어달라고만 한다"며 "선관위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현안간담회에서 "선관위는 선거관리 의혹이 많아 저도, 당 차원에서도 누차 말했는데 어쩔 수 없는 조직인가 보다"라며 "또다시 부실관리로 불신이 초래되고 선거에 대한 불신과 갈등이 되면 또 다른 국론분열을 가져오지 않을까 깊은 우려가 된다. 오늘부터라도 더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선관위에 철저한 투표 관리를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어제 투표용지를 받은 시민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일이 발생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엄정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선관위가 선거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어제) 매우 안타깝고 아쉽고 실망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드러났다"며 "부실한 관리가 유권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를 불신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관위는 어제 범했던 잘못을 잘 평가해 보고 오늘부터는 그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도 선관위가 제대로 된 선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선관위의 투표용지 관리 부실 사태를 확대 해석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추미애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투표용지 관리 부실을 지적한 언론 기사를 인용해 "(투표) 용지 묶음이 대량 반출된 것처럼 착각할 수 있는 제목을 달았지만 투표를 하려는 줄이 길어서 용지를 미리 받은 분들이 도중에 이탈해 밥을 먹으러 가며 현장을 이탈했다는 선거관리 부실 정도"라며 "이것을 대대적인 부정선거로 몰고 가려는 조짐이 댓글 상에서 즉각 드러났다. 선관위는 즉각 고발하고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가 엄정하게 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 오전 11시~12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일부 관외 사전투표자가 본인확인 및 투표용지를 수령한 뒤 기표 대기 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투표용지가 투표소 외부로 반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는 "반출된 투표지는 없었으며,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던 모든 선거인이 빠짐없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이와 같은 사건은 국민 여러분의 상식적인 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투표소 현장 사무 인력의 잘못도 모두 선관위의 책임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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