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오르기 전에"…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 전년比 17%↑
5월 서울 아파트·빌라 등 집합건물 매입 4687명
전년比 30대 27%·40대 16% 증가…20대 9.7% 감소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지난달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나 빌라 등을 매수한 사람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다. 특히 30대와 40대 무주택자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신생아 특례 대출의 소득 요건이 완화되고, 올해 하반기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을 받은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서울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아파트 또는 빌라 등 집합건물을 산 사람은 총 4687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4017명) 대비 16.7% 늘어난 것이다.
서울 지역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은 올해 3월부터 증가하고 있다. 이는 3040세대의 매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대 집합건물 생애 첫 매수자는 2131명으로, 전년 동기(1678명) 대비 2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 집합건물 생애 첫 매수자는 총 1170명으로, 전년 동기(1013명) 대비 15.5% 늘었다.
반면 20대 집합건물 생애 첫 매수자(362명)는 전년 동기(401명)보다 9.7% 감소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택 구입 심리가 커진 이유로 아파트 공급 부족 속 특례 대출 완화, 6월 대선 이후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 등이 꼽힌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신생아 특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득 기준이 부부 합산 연 1억 3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상향됐다.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실행 전 막차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트레스 DSR은 돈을 빌린 사람(차주)의 대출 금리에 가산금리인 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제도다.
스트레스 금리가 높아질수록 대출 가능 액수가 줄어드는데, 3단계 스트레스 DSR가 적용하면 수도권 주택 담보 대출에 붙는 스트레스 금리가 지금보다 0.3%포인트(p) 늘어난 1.5%가 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주택 구매는 언제나 시장의 상승세에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한강 벨트 위주로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사두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신생아 특례 대출제도가 완화되면서 젊은 층들이 좀 더 용기를 내 집을 잇달아 구매한 것 같다"며 "실수요자들은 이미 정부의 정책이 아닌, 시장의 변화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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