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패싱' 윤석열 남긴 단 한 마디…"변호인이 얘기하시죠"(종합)
'위장 탈당' '문 부수고 들어가라' 질문에 답 안 하고 귀가
두 번째 지상 출석…3차 공판 이어 '묵묵부답' 일관 모습
- 윤다정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이밝음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휴정 직후 법원 청사를 나서면서 "변호인이 얘기하시죠"라는 한 마디만을 남겼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4차 공판기일 종료 후 오후 6시 26분쯤 법원 청사를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좌우로 한 번씩 둘러본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탈당이 위장 탈당이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 입장이 있는가', '직접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지시했는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량에 올랐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차량에서 내린 뒤 '비상계엄을 사과할 생각이 있나',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는데 입장이 있나', '국민에게 할 말이 있나' 등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곧장 법원 청사로 들어섰다.
이후 오전 재판이 끝난 뒤 출입구를 나서서도 '탈당과 관련해 직접 밝힐 입장 없나', '계속 같은 증언이 반복되는데, 문 부수고서라도 들어가라 지시한 적 없나' 등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재판 진행 관련해 할 말 없나'라는 질문에는 몸을 뒤로 돌려 윤갑근 변호사를 바라보며 "변호인이 얘기하시죠"라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3차 공판기일부터 지하 주차장 대신 지상 출입구를 이용해 출석하고 있다. 당시 취재진은 '군부 정권 이후 계엄을 선포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이었는데 아직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 생각하는가' 등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 기일에 시간 관계상 끝내지 못한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함께 예정됐던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다음 기일로 미뤄졌다.
지난 1일 추가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재판도 내란 사건에 병합되면서 이날부터 시작됐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제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며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maum@izsli.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