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상사의 고백을 거절한 뒤 보복을 당하고 있어 괴롭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JTBC '사건반장'은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 여성 A 씨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A 씨는 대학 졸업 후 얼마 되지 않아 운 좋게 원하는 직장에 붙었다. 심지어 그는 희망하는 부서에 배치됐으며 동료들도 모두 친절해 행복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A 씨는 뜻이 잘 맞는 남자 입사 동기와 친해졌고, 퇴근 후에 같이 식사하며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A 씨가 출근하자, 유행하는 초콜릿이 A 씨 책상에 놓여 있었다. A 씨는 당연히 자신과 잘돼가는 동기가 준 선물인 줄 알았으나 그 동기는 "내가 놔둔 거 아니다"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모두 당황했다.

그날 밤 A 씨의 상사인 박 씨가 A 씨에게 갑자기 메시지를 보내왔다. 박 씨는 "초콜릿 잘 먹었지? 원 플러스 원으로 산 거니까 부담 갖지 마"라며 슬쩍 호감의 티를 냈다. 그런데 이날부터 회사에서 흘러가는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A 씨는 회사에 다니며 박 씨와 친하게 지낸 적도 없는데 갑자기 회사 사람들은 A 씨보다 아홉살이나 많은 박 씨와 A 씨를 은근히 엮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나가며 A 씨에게 "잘해봐"라고 하거나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수군덕거렸다.

하지만 박 씨에게 전혀 마음이 없는 A 씨는 상황이 불쾌했다. 이에 A 씨가 친구들에게 고민을 토로하자, 친구들은 "이거 서동요 기법 아니냐"며 박 씨가 일부러 소문을 퍼뜨려서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후 A 씨가 외근을 나간 날, 박 씨와 둘만 남게 됐는데 박 씨는 "커피 좀 사러 가자"고 제안했다. 박 씨가 데려간 곳은 일반 카페가 아니라 역술인이 상주하는 사주 카페였다.

박 씨는 "나 사주나 봐볼까?"라고 말했고, 역술인에게 상담받으며 "제가 지금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이 여자와 잘될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여자가 긴 생머리에 사투리를 쓴다"며 대놓고 A 씨의 특징을 얘기했다. 역술인이 박 씨에게 "너는 연상과 만날 것"이라고 하자, 박 씨는 버럭 화를 내며 "나 연하 좋아한다"고 소리쳤다.

사주 카페 일로 기분이 나빴던 A 씨는 박 씨에게 "저 사실 사귀는 남자 있다"며 에둘러 그를 거절했다. 이후 회사로 돌아온 A 씨는 탕비실에서 우연히 썸남인 동기를 만나 웃으며 대화하고 있었는데, 그때 탕비실에 들어온 박 씨가 그 모습을 보고 A 씨를 싸늘하게 노려봤다.

그때부터 박 씨는 A 씨가 하는 모든 일에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는 "몇 번을 말해도 못 알아듣냐"며 A 씨에게 소리 질렀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A 씨가 하던 업무를 다른 직원에게 넘겨버렸다. 또 A 씨가 업무적으로 보내는 메시지조차 대놓고 무시했다.

급기야는 다른 사람까지 불편해질 만큼 사무실 분위기가 이상해졌고, 결국 다른 상사가 "회식이라도 하자"며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박 씨는 조금 기분이 풀어진 듯 보였는데 대뜸 A 씨에게 "너 대학 어디더라?"라고 물었다. A 씨가 대답하자, 박 씨는 비웃더니 "어디라고? 난 '인 서울' 아니면 잘 모른다"며 동료들 앞에서 A 씨를 무안하게 했다.

참다못한 A 씨는 결국 박 씨와 한바탕했다. A 씨가 "대학 간판보다 중요한 게 지금 일 잘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박 씨는 "신입이면 열심히 해야지. 근데 벌써 사내 연애하고 너무 바빠 보인다"고 비꼬았다.

A 씨가 "제가 남자 친구 있다고 한 이후부터 왜 계속 괴롭히는 거냐"고 따지자, 박 씨는 "일 못해서 한소리 좀 하고 회식에서 농담했다고 내가 괴롭힌다고 생사람 잡네?"라며 모른 척 잡아뗐다.

A 씨의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인사 신고가 답이다" "아홉살이나 많아서 신입사원한테 그러고 싶냐. 찌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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