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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무료 분양 미끼로 고가 멤버십 유도…펫숍 '신종 상술' 주의

SNS서 홍보하는 '무료 입양'의 진실
교묘해지는 신종펫숍 상술 주의해야

최근 외모가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강아지와 고양이를 무료 분양한다며 홍보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최근 SNS에서는 강아지·고양이를 "무료로 입양 보낸다"고 홍보하는 계정들이 급증하고 있다. 해당 계정들에는 일반 펫숍에서 외면받은 강아지·고양이, 보호자의 단순 변심, 혹은 입양 시기를 놓쳐 가족을 만나지 못한 동물들을 '무료 분양'한다는 게시글이 연일 올라온다.

게시물에는 동물 사진과 함께 무료 분양하는 이유가 상세히 적혀 있다. "비인기 모색", "코 색소 부족", "무늬 비대칭", "모량 부족", "입양 시기를 놓쳤다" 등 생후 2~3개월령의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상품성 없음'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팔로워 15만 명 이상을 보유한 한 무료 입양 계정은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펫숍에서 퇴출당할 동물들이 다시 번식장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구조해 가족을 찾아주는 것"이라며 자신의 활동을 정당화한다. 일부 계정은 "우리는 신종 펫숍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굵게 명시하기도 한다.

어리고 귀여운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욕구와 측은지심을 동시에 자극한 이들의 전략은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 게시물 댓글에는 "복 받으실 거예요", "비인기라니 이유가 안타깝다", "너무 예쁘기만 한데", "정말 무료냐, 당장 데리러 가고 싶다" 등 수십 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수만 건의 '좋아요'가 붙는다. 실제로 업로드된 대부분의 동물이 며칠 내 입양 완료됐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28일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들에 따르면, 이 같은 영업 방식 역시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해 동물을 '소비'하게 만드는 '신종 펫숍' 형태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무료 분양' 아닌 '멤버십 조건부 분양'

일반 펫숍과 다르지 않은 무료 분양 사무소 내부 전경. 외부에는 프렌차이즈 펫숍 간판이 달려 있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뉴스1은 SNS에서 활동 중인 한 계정과 접촉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갔다. 해당 매장은 2층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내부는 유리 진열장에 동물을 전시하는 등 일반 펫숍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너 명의 직원들이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공간을 오가며 강아지 사진을 찍고,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매장을 방문하자 한 직원은 가장 먼저 "어떤 아이(동물)를 보고 오셨냐"며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휴대폰으로 미리 점찍어둔 강아지를 보여주자 "이 친구는 입양이 완료됐다"며 "다른 아이들도 많으니 둘러보라"고 권유했다. 이어 "요즘 하루에 6마리 이상 입양이 진행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상담을 이어갔다.

정말 무료로 분양되는지를 묻자, 직원은 망설임 없이 "연계 동물병원 멤버십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분양된다"고 답했다. 멤버십은 5년 단위 49만 9000원, 10년 69만 9000원, 15년 79만 원 등 다양한 가격대가 있으며, 전국 70여 개 병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도 곁들여졌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고 분양을 원할 경우, 분양가 그대로 부담해야 했다. 분양가는 대체로 100만원 이상으로 책정돼 있어, 멤버십 가입을 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해당 직원은 또 "저희가 직접 개원해 운영하는 병원도 있다"며, 그 병원을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이 있다고 강조했다. 분양된 동물에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수의사의 명확한 진단이 있을 때 한해, 비슷한 생김새의 동물로 1회 재분양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펫숍-동물병원 카르텔?

상품성 없는 동물을 무료 분양한다는 펫숍에 진열된 강아지 ⓒ 뉴스1 한송아 기자

이 같은 영업 방식은 단순한 무료 분양이 아니라 동물병원 멤버십 판매와 연계된 상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해당 펫숍은 전국에 20곳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 1층에는 연계 동물병원이 함께 입점해 있었다. "원하는 병원이 리스트에 없어도 뚫어드릴 수 있다"는 직원의 말에서는 조직적인 협업의 정황도 엿보였다.

온라인상에는 "무료 분양인 줄 알고 갔다가 속았다"는 후기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건강하다고 들은 강아지가 링웜에 걸려 혈변·설사·구토까지 겪었다"며, "연계 동물병원에 갔지만 저렴한 진료비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요즘 유기견이나 구조견 입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펫숍에서 강아지를 사도 되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선한 마음을 노린 상술이야말로 가장 악질적인 형태"라고 비판했다.

한 커뮤니티에는 현직 펫숍 사장이 "펫숍과 동물병원 간의 카르텔이 존재한다"며, "이 같은 신종 펫숍 체인들이 연계 병원과의 제휴를 앞세워 일반 펫숍에도 멤버십 가입 유치를 종용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교묘해지는 펫숍 영업 행태…규제 사각지대

직접 분양 상담을 받아 본 강아지들. 업체 직원은 수십 만 원의 동물병원 연계 멤버십 가입 조건 하에 무료 분양이라고 설명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현행 수의사법 시행령 제20조의2는 과잉 진료 또는 유인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병원을 이용하려는 보호자를 특정 병원으로 유인하거나 유인하게 하는 행위"라는 추상적인 문구 탓에 명확한 행정처분은 어려운 실정이다.

소비자를 보호하고 진정한 의미의 구조동물 입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신종 펫숍 형태의 영업 행태에 대한 법적·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팀장은 "지난 4월 신종 펫숍을 규제하는 법이 발의됐지만, 아직은 현행법으로 변칙 영업을 막기 어렵다 보니 신종 펫숍의 영업 행태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며 "이들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반려동물 입양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badook2@izsli.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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