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키운 남친…재혼 시모 찾아와 혼주 행세, 인정 못하겠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예비 신랑을 친가 쪽에 맡기고 키우지 않은 시어머니가 뒤늦게 시어머니 노릇을 하려고 해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정할 수 없는 시어머니 존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A 씨는 예비 신랑의 가족사를 밝히며 고민을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아주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났고, 시어머니가 예비 신랑을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키웠다. 이후 시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예비 신랑은 친할머니한테 맡겨졌고, 성인이 될 때까지 친할머니가 키웠다고 한다.
이와 관련 예비 신랑은 "초, 중, 고 다니면서 엄마랑 연락을 1년에 1~2번 한 게 전부"라며 "어릴 적 방학 때면 돌아가신 아버지의 형제자매 집에 가서 방학을 보냈고, 대학 등록금은 할머니와 친가 쪽에서 돈을 모아 뒷바라지 해줬다. 성인이 돼서도 엄마와 거의 남처럼 지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예비 신랑이 사회에서 돈을 안정적으로 벌기 시작할 때부터 시어머니에게 자주 연락이 왔다고. A 씨는 "시어머니가 예비 신랑한테 자고 가라고 하면서부터 연락을 자주 하게 됐고, 그때부터 예비 신랑이 용돈 보내고 명절이나 생일도 챙겼다"고 부연했다.
다만 A 씨는 시어머니의 연락이 탐탁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어머니는 재혼한 가정에서 자녀 두 명을 두고 있고, 예비 신랑은 양육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 이 관계가 이해되지 않고 화가 난다"며 "당연히 재혼할 수 있다. 그런데 재혼한 뒤 자녀 두 명을 낳았는데 그러면 당연히 예비 신랑도 그 가정에서 키웠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더 이해 안 되는 부분은 결혼하게 된다고 하니 갑자기 시어머니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점"이라며 "자식을 키웠어야 부모 아니냐? 이제 와서 그러냐? 같이 밥 먹고 자고 해야 했는데 그런 게 없지 않냐? 예비 신랑한테 해준 게 없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전 차라리 할머니께 잘해드리고 싶다. 근데 시어머니 같지도 않은 시어머니 챙기는 거 진짜 못하겠다. 시어머니가 혼주석에 앉는다는데 어떤 자격으로 앉으려고 하는지 제 상식선에서 이해 안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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