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휘감은 여친 데려온 남동생, 신혼집 잠실 30평대 요구" 황당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모태 솔로 남동생이 여자 친구와 결혼을 계획하면서 잠실 30평대 전셋집을 부모에게 요구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견례 저 빼고 한다는데 제가 이상한 건지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중반 기혼 여성이라고 밝힌 A 씨는 "제가 결혼할 때 부모님께서 1억 지원해 주시고 제가 모은 돈 1억 합쳐서 결혼 자금으로 총 2억원 썼다. 남편 돈 4억 합쳐서 대출 끼고 아파트 매매해 큰 부족함 없이 잘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문제는 A 씨의 5살 아래 남동생이라고. 그에 따르면 남동생은 한두 달 만나고 헤어진 여자 친구가 두 명에 불과하는 등 거의 모태솔로에 가깝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이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가족들에게 소개한 게 사건의 발단이다.
A 씨는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뭔 일인가 싶기도 했지만 너무 반가웠다"며 "소개 자리에서 만난 동생의 여자 친구는 중견 건설회사 사무직이라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하고 왔길래 집이 잘사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남동생은 이 여자 친구와 이미 결혼 계획까지 세웠고, 잠실에 있는 30평대 전셋집을 신혼집으로 할 생각이었다고.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여자 친구의 집 현금 상황이 좋지 않아 결혼 비용을 보태주기 어렵고, 여자 친구가 모은 돈은 5000만원인데 이마저도 펀드에 들어가 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또 여자 친구 집안의 경우, 부모님은 은퇴하고 서울 근교 아파트에 4인 가족이 거주한다고 했다. 다만 연봉은 얼버무리며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A 씨는 "남동생 커플이 부모님께 도와달라더라. 듣자 하니 어이가 없어서 '상황이 그러면 예산에 맞는 집을 알아봐라. 잠실 30평대 전세는 너무 과하지 않냐'고 한마디 했다"며 "그랬더니 아직 잠실로 정한 건 아니라고 하면서 우물대면서 소개 자리가 끝났다"고 전했다.
이어 "집 가는 길에 남동생 여자 친구는 우리 부모님을 처음 봤는데도 팔짱 끼고 난리가 났다. 저는 시부모님 처음 뵐 때 어려워서 그렇게 할 생각은 못 했다"면서 "부모님은 모태 솔로 아들이 결혼할 여친이라고 데리고 오니 어차피 전세자금이니까 해주자고 하는데, 전 제 동생이 호구 같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이 상황에 신혼집을 잠실 30평대 한다는 게 말이 되냐? 주변 친구들, 엄마들에게 물어봐도 '여자가 보통 아니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이젠 상견례를 한다더라. 심지어 저는 안 가는 거로 정했다는데, 저한테 한 마디 상의나 연락도 없었다"고 황당해했다.
참다못한 A 씨가 "돈을 해주려면 적정선만 보태주고 나머지는 대출받든 어쩌든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해라. 이건 아니다. 주고 싶으면 결혼해서 잘 사는 거 보고 나눠서 천천히 줘라"라고 재차 설득하자, 부모는 동의했다고 한다.
그러자 남동생이 A 씨에게 연락해 "누나 때문에 결혼 망치면 책임질 거냐? 누가 결혼할 때 부모님이 1억만 줬다고 지금 배 아파서 그러냐? 누나 5년 전 결혼할 때 1억이 지금은 10억이다. 못됐다"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제가 이상하고 못됐냐? 결혼 선배님들 지나치지 마시고 의견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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