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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으로 이웃과 불화?…주민들 "무섭고 불안한 사람이었다"

봉천동 아파트 방화범, 작년 11월까지 3층서 살다가 이사
도어락 뜯겨진 빈 집만 덩그러니…"테러나 다름 없어"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60대 남성이 농약살포기를 이용해 건물을 향해 불꽃을 발사하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21/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유수연 기자 = "좀 오다가다 무서운 느낌? 상대방을 불안하게 하는 사람이었어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른 방화범 60대 남성 A 씨와 바로 같은 층에 살았다는 한 주민은 "저도 피해를 봤다"면서 "어느 날부터 (A 씨가) 갑자기 안 보였는데 퇴거했다고 하니 좋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불이 난 4층 복도에서 발견된 사망자와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임대주택인 해당 아파트 3층에 거주했다가 2년 거주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퇴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이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아파트 호실은 현재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이었다. 뜯긴 흔적이 있는 도어락과 함께 현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도시가스 점검기록은 지난해 10월 14일이 마지막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해당 아파트에 거주할 당시 위층과 층간소음 문제를 겪었고, 이 문제로 몸싸움까지 벌여 경찰이 한 차례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화재가 난 아파트 건물 내부에는 관리사무소장 이름으로 층간소음 관련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다. 지난해 6월 공고된 이 안내문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입주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다.

21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건물 내부에 붙여진 층간소음 관련 안내문. / 뉴스1 유수연 기자

해당 건물 13층에 거주한다는 주민 B 씨(53·여)는 "층간소음이 진짜 심하다. 핸드폰 소리·진동, 방귀 뀌는 소리도 들린다"며 "보안도 취약해 잠금장치도 없고 아무나 다 들어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A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A 씨는 해당 아파트에서 직선거리로 약 1.4㎞ 떨어진 거리에 거주하고 있었다. 주거지인 인근 빌라에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발견됐다.

A 씨는 유서에서 "엄마 미안하다", "(딸에게) 할머니를 잘 모셔라"며 병원비에 보태라고 현금 5만 원가량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A 씨는 먼저 빌라 인근에서 쓰레기 더미를 향해 농약살포기로 불을 흩뿌리듯이 지른 후 해당 아파트로 향한 것으로 파악된다. A 씨가 사용한 오토바이 뒷좌석에서는 기름통이 발견됐다.

또 다른 3층 주민 C 씨는 "(방화는) 테러"라고 거듭 강조하며 "불을 지르면 몇 명이 죽을 거라는 것을 알 텐데, 그 사람도 가족이 있을 텐데 무슨 꼴이냐 이게"라고 혀를 찼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7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지상 21층 규모의 한 아파트 401호와 404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발생한 지 1시간 37분 만인 오전 9시 54분 완전히 진압됐다.

이 화재로 방화 용의자인 A 씨가 사망했고 4층에서 추락한 70~80대 여성 2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낙상, 연기흡입 등 경상자 4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단순 연기흡입으로 현장 조치를 받은 인원은 총 7명이다.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진화 작업 후 현장이 검게 그을려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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