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친분 '21그램' 검경 수사…'샤넬백 교환 동행·관저 공사 특혜'
검찰, 21그램 대표 아내 집 압수수색…경찰,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 수사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김 여사 수행비서가 이른바 '건진 샤넬백'을 교환할 때 21그램 대표의 아내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윤석열 전 대통령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공사에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준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21그램 대표 김 모 씨의 아내 A 씨는 2022년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받은 김 여사 청탁용 샤넬 가방을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교환하는 과정에 동행했다고 한다.
이에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최근 A 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가방 실물을 확보하진 못했다고 한다. 유 씨는 검찰 조사에서 "A 씨가 샤넬 VVIP여서 편의상 같이 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022년 통일교 전 간부 윤 모 씨가 관련 사업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을 비롯한 각종 금품을 선물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도 21그램 관계자 등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아직 참고인 조사 단계"라고 전했다. 경찰은 조만간 21그램 대표 김 씨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통령 한남동 관저 이전 공사 계약 과정에서 21그램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지난해 9월 대통령 관저 공사를 사실상 총괄한 21그램이 계약도 하기 전에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 공사를 맡겨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했다는 등 내용의 지적 사항을 발표했다.
다만 21그램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설계·시공을 맡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그램 대표 김 씨는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문 관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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