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SSG 최지훈 "(박)성한아, 올해는 꼭 같이 상 받자"
부상 아쉬움 뒤로 하고 외야수 GG 재도전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주전이자, 국가대표팀에서도 외야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최지훈(28)이 2025시즌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유력한 경쟁자인 팀 동료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향해 유쾌한 농담도 곁들였다.
최지훈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뒤 비교적 일찍 주전으로 도약했다. 2022년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93득점으로 팀의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연속 출전하며 국가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차게 시작한 2024시즌, 부상으로 아쉬움 남겨
그러나 2024시즌은 아쉬웠다. 후반기 부상에 시달리며 125경기 타율 0.275에 그쳤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팀을 위해 출전을 강행하다가 오히려 더 큰 부상을 당했다.
23일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 전 만난 최지훈은 "원래 다치는 것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연속된 부상을 경험하니 조금씩 두려움이 생겼다"며 "올해는 내 몸을 생각해 조금 아플 땐 바로 코치님께 말씀드리고 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 100%로 뛰어도 괜찮다"며 "새로운 시즌이 기대된다"고 웃었다.
SSG의 주장 김광현은 최지훈에게 야수조장을 맡겼다. 최정, 한유섬 등 30대 후반의 쟁쟁한 선배들이 많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최지훈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지훈은 이에 대해 "동료들을 잘 챙겨 큰 사고 없이 캠프를 마치면 될 것 같다. (김)광현이형이 지시한 것을 야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이라 큰 부담은 없다"며 "내가 솔선수범해서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아직 어리기에 주장 경험이 있는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우려 한다. '반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든글러브 놓친 박성한 향해 "올해는 나와 같이 받자"
지난 시즌 SSG는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유격수 박성한이 후보에 올랐지만, 2위에 그쳤다. 최지훈도 2022년 3명을 뽑는 외야수 골든글러브에서 4위를 한 아쉬움이 있어 박성한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는 "(박)성한이가 정말 아쉬웠을 것이다. 아쉬움을 털어냈는지, 최근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올해는 꼭 상을 받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지훈 자신도 상 욕심이 있다. 그는 "상 욕심은 매년 있다. 올해는 꼭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외야 골든글러브 경쟁은 매년 치열하다. 특히 공격력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외야에 몰려 있어 국내 선수들의 수상이 쉽지 않다. 지난해에도 멜 로하스 주니어(KT), 빅터 레이예스(롯데)가 두 자리를 가져갔다.
SSG 내에도 리그 정상급 외야수 에레디아가 있다. 평소 에레디아와 친한 사이인 최지훈은 '에레디아를 넘어서야 한다'는 말에 "우리가 떠나는 플로리다에 악어가 많다던데…"라는 무시무시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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