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올해 첫 '코리안 더비'…반등 절실한 이 경기 승자는
13일 오후 10시 토트넘-울버햄튼 EPL 32R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3)과 울버햄튼의 황희찬(29)이 맞대결을 펼친다. 손흥민은 부진으로 비난받고, 황희찬은 부상으로 주전 경쟁이 어려운 상황서 만나는 '힘겨운 코리안 더비'다.
토트넘과 울버햄튼은 1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4-25 EPL 32라운드를 갖는다.
한국인 선수를 보유한 두 EPL 팀 간 맞대결이라 '코리안 더비'가 예상되지만, 분위기는 밝지 않다.
우선 토트넘은 EPL서 11승4무16패(승점 37)로 20개 팀 중 14위에 자리해 있다.
토트넘의 명성과 선수단 이름값을 떠올리면 어울리지 않는 순위라 비난이 쏟아지는데, 그중 다수는 토트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의 부진을 지적한다.
마침 손흥민이 이번 시즌 시원한 돌파와 정교한 감아차기 등 기존 장점들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현지 매체로부터 '전성기가 끝났다'는 수위 높은 혹평까지 쏟아지는 상황.
43경기 11골 12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스탯을 기록 중인 손흥민으로선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비판인데, 어쨌든 팀과 개인 모두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성적으로 우려를 씻을 필요는 있다.
하지만 손흥민과 토트넘에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앞두고 있다는 부담이 있다.
토트넘은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EL 8강 1차전서 1-1로 비겼다. 유리한 홈 경기에서 우위를 잡지 못한 토트넘은 13일 울버햄튼 원정을 마친 뒤 4일 뒤 원정에서 8강 2차전을 갖는다.
UEL은 이번 시즌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 이 고비를 넘으려면 2차전서 100%를 쏟아부야 한다.
그렇다고 EPL 순위가 더 낮아지도록 완전히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울버햄튼전은 이래저래 힘겨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홈팀 울버햄튼과 황희찬도 어려움 속 반등을 노리는 입장이다.
울버햄튼은 9승5무17패(승점 32)로 16위다. 강등권인 17위 입스위치타운(승점 20)와는 불과 한 계단 차이다. 승점은 꽤 차이가 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순위다.
황희찬의 팀내 입지도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31경기 13골 3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팀 내 주전으로 확실히 인정받았던 그이지만 올해는 부상이 네 차례나 덮치는 악재 속에 22경기 2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아직도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해, 벤치와 주전을 오갈 만큼 입지도 불투명하다. 지난달 9일 에버턴과의 28라운드가 마지막 출전이다. 지난 19라운드 토트넘을 상대로 넣었던 4개월 전 득점이 이번 시즌 황희찬의 마지막 골이다.
손흥민은 팀을 향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울버햄튼 골문을 뚫어야 하고, 황희찬은 팀을 강등으로부터 구하고 주전 입지를 되찾기 위해 활약이 절실하다. 두 선수 모두 서로를 잡고 올라서지 않으면 위기에 빠질 만큼 여유가 없다.
한때는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르고, 황희찬은 이적 첫 해 만에 5골을 터뜨리며 두 선수가 함께 웃던 시절(2021-22시즌)이 있었다.
이제는 상황이 다소 바뀌었다. 두 선수 모두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반등을 위해 서로를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씁쓸한 '코리안 더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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