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달러 약세, 美정책 신뢰 잃은 탓…유로화에 기회"
라가르드, 언론 인터뷰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달러 약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안정한 정책의 결과이며 유럽에 기회라고 17일(현지시간) 공개된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라 트리뷴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크게 강세를 보여야 할 불확실성의 시기에 오히려 반대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직관적이지만, 금융 시장 일부에서는 미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뢰 상실이 이러한 현상을 정당화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것은 위협을 넘어 기회"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에서 법치주의, 사법 제도, 무역 규칙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불확실성이 매일 반복되는 이 시기에, 유럽은 건전한 통화와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갖춘 안정적인 경제 및 정치권으로 인식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라가르드는 디지털 유로와 단일 자본 시장을 강조하며, 두 분야 모두에서 "내가 6년 임기 동안 본 어떤 것보다 강력한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외에도 유럽과 유로화가 현재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는 ECB 정책위원은 많다. 루이스 데 귄도스 부총재는 유럽이 통합 노력을 강화할 경우 유로화가 기축 통화로서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벨 슈나벨 집행 이사도 17일 "이제 우리는 유로화의 국제적 역할을 더욱 강화할 역사적인 기회를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공격하는 데 대한 질문에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 기관의 자율성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유럽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비관적이지 않다"면서 "고용은 유지되고 있고, 구매력은 개선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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