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대학이 민주주의 수호해야" 트럼프에 맞서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대학이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섰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미국 대학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미국의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린스턴대 출신인 파월 의장은 모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는 과학 혁신, 경제 역동성 등 많은 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고, 미국 대학들은 세계의 부러움이며, 중요한 국가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을 때 연준은 과감한 조치로 경제를 구했고, 이 모든 일을 해낸 연준 공무원들은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강화하며, 미국을 세운 선조들이 품었던 이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 대학의 외국인 등록을 금지하는 등 대학 탄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하버드 등 명문 대학이 반유대주의 온상이고, 친중 기지가 되고 있다며 하버드 외국인 등록을 금지하는 등 대학에 대한 탄압을 하고 있다.
하버드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법원은 외국인 등록 금지를 일시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대학이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
앞서 파월과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두고 여러 차례 충돌했었다.
트럼프는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연준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데이터를 좀 더 지켜본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응수, 트럼프의 요구를 거스르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파월을 해고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등 양측간 긴장이 고조됐었다.
이에 이어 대학 문제에 대해서도 파월은 트럼프에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와 파월의 불화가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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