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툰베리는 이상한 젊은이…분노조절 강의 들어야"
툰베리 등 활동가 12명 탄 매들린호, 가자지구 접근하다 이스라엘군에 차단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 이상한 사람이라며 분노 조절 수업을 받으라고 조롱했다. 툰베리는 가자지구에 전달할 구호품을 실은 배를 타고 해안으로 접근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억류됐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한 기자가 툰베리에게 전할 말이 있냐고 트럼프에게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는 "툰베리는 이상한 사람이다. 젊고 분노에 찬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확실히 다르다. 분노 조절 강의를 들어야 할 것 같다. 내가 그에게 가장 먼저 권고하는 것은 바로 그런 강의"라고 비꼬았다.
이후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툰베리가 이스라엘에 의해 납치되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서는 "그레타 툰베리를 납치하는 거 말고도 이스라엘은 충분히 (골치 아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툰베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해상 봉쇄에 반대하는 단체인 자유선단연합에 합류해 가자지구로 향하는 매들린호에 탑승했다. 활동가 12명이 탄 이 배는 영유아 분유, 밀가루, 쌀, 기저귀, 생리대, 의료용품도 싣고 지난 1일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출발했다. 툰베리 외에도 영화배우 리엄 커닝엄,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 등이 탑승했다.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이들은 9일 밤 이스라엘 남부 아슈도드 항구에 도착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정예 해군 부대인 샤예테트 13의 호위를 받았다. 승객들은 하마스의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 영상을 볼 수 있는 선택권을 받았지만, 시청을 강요받지는 않았다.
이보다 앞서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방위군이 9일 새벽 3시쯤 매들린호를 나포했다고 보도했다. 선단 활동가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위반하지 말라는 여러 번의 경고를 듣지 않자, 해군이 배에 올라 모든 승객을 구금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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